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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낯익음과 낯섦.2019-06-03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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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음과 낯섦.
내가 현재 사는 곳은 과거 처음 이곳에 선교사로 와서 살던 집과 불과 100여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어떤 때는 하루에도 여러 번 그 집을, 그 곳을 지나곤 한다. 그런데 매우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그 곳은 너무나 오랫동안 다니고 생활을 해서 매우 익숙한 곳인데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교사 초창기 시절, 문화 적응,생존 문제 등으로 어려움과 고난과 눈물이 배여 있어서 일 것이다.

그렇게 낯익음이 낯섦으로 바뀌어 간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고난을 주시는 이유, 슬픔을 주시는 이유, 그것은 이 땅의 삶이 갈수록 낯익음이 아니라 낯섦으로 바뀌게 하고자 하시는 것은 아닐까?
하루 하루 이 땅의 삶이 낯설어져야 하늘의 삶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20여년이 지나가는 선교사 생활을 하면서 나는 무던히도 여전히 세상 사람들처럼 이곳에서의 안정과 안락한 삶을 원했고 추구했다. 하나님께는 돈을 주시고, 안정을 주셔야, 더 선교생활에 주력하지 않겠냐고 하나님을 압박(?)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선교사 생활을 빙자해서 이 땅에서 평안과 안락을 추구하는 마음이 그 중심에 있었다.

사실,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물질 자립의 기초가 필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매우 필요하다.
그러나 그럴 찌라도 내가 가져야 하는 한가지 분명한 확신과 신념이 있다. 매일 매일 나의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로서의 이 땅의 삶 속에서, 나는 하루 하루 이 땅의 삶에서 낯설어져야 만 한다는 것이다. 점점 더 이 땅의 삶에 낯익어져서는 안 된다.

이 원칙을 가르치기 위해서 하나님은 어쩌면 내게 이 곳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로 살아오면서 그런 고난을 주셨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 오늘보다는 내일이 이 땅의 삶에 대해서 점점 낯익음이 아니라 낯선 삶이 되게 해 주시라고-


<저희 마음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 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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