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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23년 성탄 제1강 은혜를 받은 자 (누가복음 1:26-56)2023-12-1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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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성탄 말씀 1

말씀/ 누가복음 1:26-56

요절/ 1: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은혜를 받은 자]

 

성탄절이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성탄절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징글벨스 징글벨스 징글 올더웨이?” 또는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등 캐럴(carol)이 떠오릅니다.

성탄절을 맞이해서 우리는 어떤 느낌을 가지나요? 누구는 별 감정이 없어요.” “왠지 슬퍼요.” 그리고 누구는 기쁨과 감격이 있어요.” 개개인마다 성탄을 맞이해서 느끼는 감정들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탄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성탄에 대해서 느낌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은 성탄에 대해서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감정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성탄의 의미를 덧입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은혜를 받은 자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주일말씀을 섬길 수 있는 은혜를 덧입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말씀을 섬기지 않았다면, 그냥 그렇고 그런 성탄을 맞이 하였을텐데, 말씀을 섬기느라 씨름을 하였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였습니다. 말씀을 전하기 이전에 먼저 스스로 은혜를 받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이 부족한 죄인에게 성탄의 은혜를 풍성하게 내려 주시옵소서!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성탄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오늘 말씀은 먼저 성탄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탄과정에서 초점은 한 여인 마리아에게 맞추어집니다. 본문의 마리아를 통해서 우리도 마리아와 같이 믿음으로 성탄을 맞이 하기를 기도합니다.

 

1장 은혜를 받은 자여

 

26절을 다같이 읽겠습니다(시작): “1: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성경은 엘리자벳이 임신한 지 여섯째 달을 하나의 중요한 기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섯째 달이면 엘리자벳의 배가 나오고 임신사실을 숨기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갔습니다. 왜 갈릴리 나사렛으로 갔을까요? 성경에서 그 이유는 설명되고 있지 않지만, 당시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동네가 가장 비천한 동네였기 때문입니다. 갈릴리만 해도 이방의 갈릴리라고 무시 받았는데, 그런 갈릴리 지방 중에서도 나사렛 마을은 더 깡촌으로 무시를 받았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나사렛 예수를 만났다고 말하자,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되물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비천한 동네에서 성탄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나사렛에 도착한 천사는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에게 갔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간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과 관련이 있습니다. 삼하 7:1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천년 전에 다윗의 후손으로부터 구원의 주를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마리아도 그 아버지는 헬리로서 다윗의 후손에 속하였습니다(3: 23). 하나님은 다윗에게 언약을 하시고, 그 언약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룹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서 그 언약에 맞는 자를 찾으십니다. 마리아가 바로 그 언약에 맞는 여인이었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들어가 말하였습니다: 1:28을 다같이 읽겠습니다(시작):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천사는 마리아가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은혜?” “아니 갑자기 무슨 은혜?” 천사는 은혜를 전하지만, 마리아는 크게 놀랐습니다. 마리아는 천사를 본 것도 놀랍고, 또한 천사가 자기에게 무슨 은혜를 받았는 것도 놀라왔습니다. 천사는 마리아의 심정을 잘 이해하였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마리아에게 무서워하지 말라! 위로하였습니다.

 

그러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은혜는 무엇입니까? 1:31절에서 33절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1: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1: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1: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은혜의 구체적인 내용은 마리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는데 그 아들의 이름이 예수라는 것입니다. 그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다윗의 왕위를 가지고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스리시며 그가 다스리는 나라는 영원 무궁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처녀를 통해서 메시야가 이 세상에 오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처녀가 잉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600여년 전에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을 하였습니다(714)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마리아가 받을 은혜는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낳아서, 하나님의 원대한 구속역사에 쓰임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천사가 이 시간 우리에게 나타나서,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은혜를 생각합니까? 우리는 어떤 경우에 은혜를 받았다고 하나요?

온갖 중요한 정보들이 다 저장된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누군가 발견하고 찾아주었을 때, 은혜에 너무 너무 감사하지 않을까요? 원하는 대학, 직장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합격통지서에 쪽~ 키스도 하면서 은혜를 받았다며 감사하지 않을까요? 아주 어렵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일을 마주하였는데 이런 일처리에 중요한 도움을 받았을 때, 은혜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피부로 느끼는 문제, 주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았을 때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리아에게 임한 은혜는 어떤 은혜입니까? 본문에서 말하는 은혜는 마리아가 감당할 사명에 대한 것입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하시는 일 즉, 구원주 예수님을 낳고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쓰임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쓰임을 받는 것이 왜 은혜일까요? 크게 두가지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쓰임받지 않는 삶의 비천함에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동참하는 삶의 위대성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쓰임받지 않고 인생을 살면 어떻게 될까요? 8:34에서는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하십니다.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듯이, 우리 인생은 죄의 바다를 도무지 벗어날 수 없습니다. 5:22은 타인에게 화를 내거나, 타인에게 ! 이 바보야! 이 미련한 것이!” 라고 하는 것을 살인의 죄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타인의 인격을 파괴했기 때문입니다. 5:28은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고, 간음죄로 인해서 돌로 맞아 죽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인생을 산다고 하지만, 우리의 삶은 죄를 짓고 결국 죄의 노예로 살다가 영원한 형벌에 처해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쓰임받지 않는 삶은 크게나 작게나 여러 모양의 죄악 가운데 신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소속 변호사가 자기 아내의 목을 조르고 둔기로 때려 살인한 사건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결혼할 때 얼마나 사랑한다고 대답을 하였고, 또한 당신을 위해서라면 내 목숨도 기꺼이 내놓겠다고 고백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너무나 비참한 삶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섬기지 않으면 죄의 노예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동참하는 삶은 그 자체가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동참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죄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고 진정으로 자유한 삶을 살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속역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명입니다. 천사도 흠모할 귀한 사명입니다. 죄로 인하여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는 생명을 살리는 역사입니다. 천지만물의 창조주 하나님과 동역하며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는 역사입니다. 죄만 짓다가 영 죽을 죄인들을 하나님의 생명구속역사에 동역자로 불러 주신 은혜야말로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궁금한 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1:34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마리아는 이해가 되지 않음에도 그냥 어떻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천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로스쿨 수업을 하는데 제 말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했던 학생들은 대다수가 성적도 잘 받고 또한 원하는 시험에도 합격하였습니다. 마리아가 만일 지금 학생이었다면 공부를 잘 하였을 것 같습니다.

천사는 마리아의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하였습니까: “뭐 그 딴 것을 묻냐?”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하면 그럴 줄 알 것이지!” 이렇게 권위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천사는 소상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천사는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라고 하면서, 마리아의 잉태는 인간적인 방법이나 인간적인 능력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실 분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천사는 성령의 능력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사례도 들어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엘리사벳도 하나님의 은혜로 임신을 하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천사는 마리아에게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하면서, 말씀의 능력을 믿도록 권면하였습니다.

 

2장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138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읽겠습니다(시작): “1: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서 여러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죄송한데요! 저는 요셉과 정혼한 사이여서 그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서 천사의 말을 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는 천사에게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니 부모님 또는 요셉과 상의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요. 혹시 생각을 할 시간을 좀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사의 말을 받아들이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고려할 수 있었습니다. “잉태하고 조금 있으면 배가 불룩하게 될텐데,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사람들이 내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말하면 믿어는 줄까?”, “뭐라꼬! 성령인가 뭔가 때문에 임신했다고! 도대체 그것을 말이라고 하나 하면서 간음으로 몰아가지는 않을까?”

마리아는 어떤 결정을 하였습니까?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결단하였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걸었고, 자신의 결혼의 꿈도 걸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다가올 미래를 걸었습니다.

성탄역사는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 말씀에 자신을 걸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성탄역사는 이처럼 말씀에 자신의 중요한 것을 걸면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무엇인가 걸 때, 그 때로부터 성탄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성탄의 역사가 시작되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성탄이 되었는데도 나에게는 아무런 기쁨이나 감격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성탄역사가 내게 있어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나의 소중한 것을 아직 걸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성탄의 역사, 성탄의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걸 때로부터 시작합니다. 나의 시간, 내가 계획하고 있던 것, 내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때 시작됩니다. 나에게 임하는 성탄역사의 깊이는 하나님 말씀에 내가 얼마만큼 중요한 것을 걸었는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무조건 큰 것을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지만 나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을 하나님의 말씀에 거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여종으로 결단하였을 때, 마리아는 몸에 태기를 느꼈고 잉태의 증상들이 나타났습니다. 걱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걱정이 몰려 왔습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씀에 나온 엘리사벳을 찾아가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3장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139절을 보십시오! 다같이 읽겠습니다(시작) “1:39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유대로 갔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대 산골까지는 100km가 넘고 거의 3일이나 걸리는 당시로는 대단히 멀고 험한 길이었습니다.

드디어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1:43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1:4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1: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보자마자 아름다운 찬양시를 노래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은 오랜 기간 동안 본 적이 없는 마리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친족으로서 어머니뻘이나 되는 여인입니다. 그럼에도 마리아를 보고 내 주의 어머니(the mother of my Lord; die Mutter meines HERRN)’라고 마리아를 크게 높였습니다. 마리아의 잉태를 축복하면서, 자신의 복중에 있는 아이도 기뻐 춤을 추었다고 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은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하면서 말씀을 믿고 말씀에 인생을 건 자의 축복을 노래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의 찬양시는 마리아의 모든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한 방에 시원하게 날려 버렸습니다.

 

엘리사벳의 찬양시를 들은 마리아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마리아도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고 찬양시를 읊었습니다. 찬양시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뉩니다: 46절에서 50절을 보겠습니다: “1: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1: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1:48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1:49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1:50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마리아의 찬송시의 핵심은 비교에있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인생을 걸기 전의 자신과 인생을 건 후의 자신을 비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인생을 걸기 전의 모습은 비천함 그 자체였습니다. 마리아는 깡촌 나사렛의 어느 촌여인에 불과하였습니다. 마리아의 삶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남편인 요셉의 아내로서 살았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 일들을 하였습니다. 다음 날 또 그렇게 일상이 반복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길렀습니다. 마리아도 한 인간으로서 가난한 삶에 절망도 하고, 벌이가 찌질한 요셉을 원망도 하였습니다. 요셉보다 월급이 많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이웃집 남편들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요셉에게 바가지를 빡빡~ 긁었습니다. 삶의 본모습을 들여다 보면 죄악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 들어서 죽었습니다.

이런 비천한 삶을 살았을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영접한 후 성모가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듯이, 마리아 그 이름은 세세토록 남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구원의 주 예수님을 낳고 기르면서 하나님의 원대한 구속역사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한 인간에 있어서 진정한 복은 그 사람이 수행하는 임무 내지 사명에 달려 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가 깨닫고 그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사명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동참하였을 때, 세상을 보는 눈도 트였습니다. 자신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 그리고 미래를 보게 되었습니다. “1:51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1:52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1:53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1:54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1:55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

마리아는 영적인 분별력을 갖게 되었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원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교만하고 권세를 부리고 돈을 의지하는 개인이나 나라들을 무너뜨리시고,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는 사람과 민족들을 높이셨습니다.

마리아의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을 영접함으로 인해서 크게 바뀌었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에 살면서 비참한 인생을 살 여인이, 하나님의 사명을 영접함으로 구원의 주를 낳고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동참하는 축복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성탄역사의 출발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말씀에 건 마리아의 결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성탄역사는 어떻게 시작된다고 하였습니까?

 

저에게 있어서 성탄역사는 제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시간을 하나님 말씀에 걸었던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시간을 너무나 귀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단 일분 일초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시간이 아까와서 책을 읽으면서 걸었고 눈을 책으로부터 떼지 않았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한 친구는 제가 화장실에도 100미터 달리듯 뛰어서 다녀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의 시간에 대한 집착과 나의 모든 노력은 신경성위장병 앞에서 무기력하였습니다. 저는 책을 들기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여 왔고 머리가 아프고 소화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위장약이라도 복용하려고 당시 약국거리였던 종로5가에서 약을 한 달치나 사서 63-1번 버스를 타고 자취방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이 때 과친구였던 김바나바 목자님이 연동교회 맞은 편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면서, 저를 보자 말했습니다: 성경공부하지 않을래? 저는 응 그래! 성경공부 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걸었습니다. 시간을 내어서 성경공부를 준비하고, 주일예배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시간을 내어서 소감을 쓰면서 내면의 죄문제들을 회개하고 작은 결단들을 하였습니다. 장래 방향에 있어서도 목자님께서 독일유학생선교사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셨는데, 저의 뜻과는 달랐지만 믿음으로 영접을 하였습니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말씀에 저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거는 삶을 살았습니다.

 

신경성위장병으로 인해서 대학졸업도 어려웠던 제가 성균관대학교 로스쿨의 교수목자로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제게 임한 크나큰 은혜입니다. 이런 은혜보다 더 근본적인 은혜는 그동안 살면서 시간과 젊음을 죄짓는데 사용하지 아니하고 국내에서나 선교지에서 여러 모양의 양떼들을 말씀으로 섬기면서 하나님의 생명구속역사에 쓰임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앞으로도 순간순간 마리아처럼 말씀에 저의 소중한 것을 거는 삶을 꾸준히 살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적으로 성탄의 역사는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소중한 것을 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동참하겠다는 결단이 마리아의 영적인 눈을 뜨게 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하였으며, 나아가 마리아가 성모로서 은혜로운 삶을 살게 하였습니다.

이제 성탄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성탄을 맞이해서 우리도 한 번 뿐인 인생을 살면서, 마리아처럼 믿음의 결단을 하고 하나님의 원대한 구속역사에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