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출애굽기 제 5 강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알리이다
말씀/ 출애굽기 7:8-10:29 요절/ 출애굽기 9: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우렛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아니할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기 7:8절부터 10장 끝까지입니다. 지난 5:1절을 보면 모세가 바로에게 가서 하나님의 명령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그때 바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5:2) 이에 하나님은 바로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시는데 오늘 본문에는 9가지 재앙이 나옵니다. 마지막 10번째인 장자 재앙은 다음 강의에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세는 재앙을 내리기 전에 바로의 요구에 따라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9가지 재앙이 나오는데 이는 피, 개구리, 이, 파리, 전염병, 종기, 우박, 메뚜기, 그리고 흑암 재앙입니다.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과 피, 개구리 재앙은 애굽의 요술사들도 흉내를 냅니다. 그러나 3번째인 이 재앙부터는 따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4번째 재앙인 파리 재앙부터는 온 애굽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십니다. 애굽 인들이 사는 곳에만 재앙이 있고 고센에는 아무런 재앙이 없게 됩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 세상이 여호와 하나님께 속한 줄을 알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바른 이해에 기초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백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세와 아론이 왕궁에 들어가 바로를 만납니다. 바로는 그들에게 초자연적인 이적을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모세는 아론에게 말하여 그의 지팡이를 땅에 던지게 합니다. 그 지팡이는 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나무 지팡이가 살아 있는 뱀이 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때 바로는 자기의 마술사들을 부릅니다. 7:11절입니다. "바로도 현인들과 마술사들을 부르매 그 애굽 요술사들도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는 실제로 나무 지팡이가 뱀이 된 것은 아닙니다. 11절은 말합니다. "그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여기서 "요술로"는 "in secret arts"인데 비밀스런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마술은 한마디로 속이는 기술입니다. 눈속임입니다. Pulpit 주석에 따르면 이는 그들이 뱀을 일종의 최면술로 뻣뻣하게 마비시켰다가 던지면서 그 뱀을 다시 원상태로 풀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고대 애굽에서 성행하였던 마술의 일종이었습니다.
7:12절입니다.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 뱀은 고대 애굽에서 왕권과 보호를 상징하는 짐승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대 애굽어로 "이리트"라고 불린 코브라가 바로의 왕관에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들을 다 삼켰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바로와 애굽의 신들을 삼키실 것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는 아론의 지팡이가 애굽 요술사들의 지팡이들을 다 삼키는 것을 보고도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이 완악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제부터 애굽 땅에 재앙을 내리기 시작하십니다.
첫째, 피 재앙. 7:15~24절을 보면 모세가 그의 지팡이로 나일강을 칩니다. 그러자 강물이 피로 변합니다. 나일강에 사는 고기들이 다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났습니다. 나일강과 연결된 다른 작은 강들과 운하와 연못의 물도 다 피로 변했습니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생명줄이었습니다. 애굽인들은 나일강을 풍요의 신(Hapi)로 섬겼습니다. 모든 풍요와 번성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치시자 그들에게 복을 주던 신 ‘Hapi’가 이제 물고기 썩은 악취를 내고 죽음을 주는 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요술사들이 비슷한 일을 하였습니다. 이는 그들이 나일강의 물을 조금 떠서 땅에 부으며 미리 준비했던 피가 된 것처럼 보이게 한 눈속임이었습니다.
둘째, 개구리 재앙. 8:2-7절을 보면 모세가 그의 지팡이를 들자 물에서 수 많은 개구리들이 올라왔습니다. 바로의 궁과 침실과 침상 위와 바로의 신하들의 집과 그의 백성과 화덕과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갔습니다. 개구리들이 집집마다 바글바글하였습니다. 개구리는 번식력이 왕성한 짐승입니다. 한 번에 알을 수천 개를 낳습니다. 우리나라 생태계에 문제가 되었던 황소개구리는 한 번에 2만 개의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성체가 되기까지 3-4개월 걸립니다. 그러니 그 번식력이 심히 왕성합니다. 이런 번식력으로 인해 고대 애굽에서 개구리는 출산과 다산의 여신 ‘헤케트’(Heket)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치시자 창궐한 개구리 떼는 오히려 저주가 되었습니다. 애굽의 ‘헤케트’ 신이 자기 백성을 전혀 보호하지 못함을 보인 것입니다. 8:9절을 보면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가게 해 줄테니 제발 개구리들을 떠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모세는 언제 개구리들을 쫓아내면 좋을지 바로에게 묻습니다. 바로가 정한 날짜에 개구리들을 없이 함으로 이 일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 것입니다. 바로의 요청대로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자 그 다음날 개구리가 다 나와서 죽었습니다. 죽은 개구리 무더기에서 악취가 났습니다. 바로는 개구리들을 쫓아내면 이스라엘 백성을 나가게 하겠다고 해 놓고는 그 말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셋째 재앙이 임합니다.
셋째, 이 재앙. 이(lice)는 아주 작은 기생 곤충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나 털에 붙어 피를 빨아먹습니다. 우리나라도 7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머리에 이가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빗으로 빗어서 이를 털어내고는 하였습니다. 아론이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쳤습니다. 그러자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온몸이 가려워 박박 긁었습니다. 이 재앙은 애굽의 땅의 신 ‘게브’ (Geb)에 대한 심판입니다. 게브는 애굽에서 대지를 다스리는 신이었지만, 땅의 먼지가 이로 변하여 백성들을 괴롭혔습니다. ‘게브’신이 도리어 백성들을 괴롭힌 셈입니다. 한편 요술사들은 자기들의 요술로 이를 생기게 하려 하였지만 못하였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이 행하시는 이적을 따라 할 수 없었습니다. 8:19절을 보면 요술사들이 바로에게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애굽의 요술사들도 하나님의 권능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마음은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넷째, 파리 재앙. 8:20,21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라 그가 물 있는 곳으로 나오리니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애굽 사람의 집집에 파리 떼가 가득할 것이며 그들이 사는 땅에도 그러하리라" 하나님은 이제 네 번째로 파리 재앙을 내리고자 하십니다. 그런데 재앙을 내리기 전에 바로에게 명령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내 백성을 보내라"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하나님은 "내 백성을 보내라"고 하십니다. 바로는 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을까요? 그는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땅에 사는 자기 백성, 자기의 노예 백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애굽의 중요한 노동력이라고 여겼습니다. 그 중요한 것을 내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그에게 하나님은 반복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제 파리 재앙을 내리십니다. 파리 재앙이 지난 세 번의 재앙과 다른 점은 이번 부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십니다. 그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십니다. 그렇게 구별하심으로 바로로 하여금 이 일을 행하시는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파리 떼를 보내시자 무수한 파리가 바로의 궁과 그의 신하의 집과 애굽 온 땅에 이르렀습니다. 집이나 길이나 들이나 모두 파리떼로 새까맣게 덮였습니다. 바로는 황급히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합니다.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 애굽 밖으로 나가지 말고 이 땅 안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이를 거절하자 바로는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는 조건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나가도록 허락합니다. 심지어 여호와 하나님께 자기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파리떼가 물러가자 자기가 한 말을 뒤집어 버립니다.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바로는 재앙을 당할 때는 당장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저런 맹세를 합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이 되면 자기가 한 말을 먹어 버립니다. 이런 바로에게는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다섯째, 가축 전염병. 우리나라에도 가끔 발생하는 구제역 (Foot and mouth disease)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형 전염병입니다. 이 병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서 일단 구제역이 발생하면 그 지역을 철저히 차단하고 살처분을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전염병이 애굽에 발생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바이러스도 통제하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시자 바이러스들이 창궐하여 애굽의 모든 가축에게 미쳤습니다. 애굽의 집집마다 가축이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않았습니다. 9:7절입니다.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본즉 이스라엘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을 보내지 아니한지라" 바로는 혹시나 하고 고센에 사람을 보내 보았습니다. 정말 이스라엘 집의 가축들은 무사한지를 확인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는 이 가축 전염병이 계절적인 요인으로 생긴 우연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확인해 보니 정말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여섯째, 악성 종기 재앙. 모세가 화덕의 재 두 움큼을 가지고 바로의 목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립니다. 그러자 그 재가 티끌이 되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었습니다. 그 붙은 자리마다 악성 종기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애굽의 요술사들에게도 종기가 났습니다. 이로 인해 온몸이 아프고 쑤셨습니다. 열이 나고 오한으로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패혈증이 되어 죽는 사람도 여기저기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바로는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명령하십니다. 9:13,14절입니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 이번에는 뭔가 분명한 재앙을 내려서 애굽의 모든 자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바로가 이와 같이 점점 강도가 센 재앙을 받는 것은 그의 교만과 고집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완악함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삶 가운데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으면 재앙을 많이 당합니다.
9:15,16절입니다. "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놀라운 주권적인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셨던 돌림병이 가축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도록 하셨더라면 바로도 이미 죽었을 것이라 하십니다. 그런데도 완악한 그를 여전히 남겨 두신 이유는 그의 완악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고 하나님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고자 하심입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자유 의지를 전혀 침해하지 않으십니다. 바로는 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백성들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이런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지혜가 충만하셔서 바로의 완악함도 쓰십니다. 그의 완악한 거절을 통해 더 큰 재앙을 내리심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시고 그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십니다.
일곱째, 우박 재앙. 하나님은 무거운 우박 재앙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얼마나 무거운 우박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계시록 16:21에 보면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로부터 내린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무게로 한 달란트는 약 35Kg입니다. 이런 우박이 내린다는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은 바로와 그의 신하들에게 이 재앙을 피할 길을 알려주십니다. "이제 사람을 보내어 네 가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20절을 보니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습니다. 피한 종들과 가축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됩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게 하십니다. 그 우박에는 불덩이가 섞여 있었습니다.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밭에 있는 모든 것을 쳤습니다.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있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습니다.
모세는 우박 재앙을 당한 바로에게 말합니다. 9:29절입니다.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우렛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아니할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바로는 하나님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박까지도 다스리는 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온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알아야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재앙을 당하는 순간에는 "오, 내가 잘못 했어요.. 제발 이번만 봐주세요. 말씀에 순종할께요!" 하다가도 문제가 해결되면 그 마음이 원 위치되었습니다. 그는 잠깐 후회는 했었지만 회개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회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내 죄가 무엇인가를 인정하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는 거기까지는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를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10:3b-5a) 이 말을 곁에서 들은 바로의 신하들이 말합니다. 10:7절입니다.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점증되는 재앙으로 인해 바로의 신하들은 조금씩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의 신하들은 더 이상 거절하면 애굽이 완전히 망할 것이라고 바로에게 말합니다. 바로는 다시 모세에게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아이들은 데리고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타협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다음 재앙이 임합니다.
여덟째, 메뚜기 재앙. 모세가 애굽 땅 위에 손을 내밀어 지팡이를 들자 여호와께서 동풍을 일으십니다. 온 낮과 온 밤에 동풍을 불게 하사 메뚜기떼를 불어들이십니다.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렸습니다. 펄벅(Pearl S. Buck)의 소설 '대지'를 보면 주인공 왕룽의 농사가 잘 되어 부유해질 때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습니다. 하늘을 뒤덮은 메뚜기떼는 땅의 모든 것을 갉아먹습니디. 애굽에 덮힌 메뚜기 재앙도 그러했습니다. 메뚜기떼로 인해 온 땅이 어둡게 되었습니다. 메뚜기는 우박에 상하지 않은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어 치워 버렸습니다. 우박 재앙을 가까스로 견딘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로가 놀라서 황급히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합니다. "내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죄를 지었으니 바라건대 이번만 나의 죄를 용서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은 내게서 떠나게 하라." 하나님은 바로의 이런 모습을 보시고 강렬한 서풍을 불게 하사 메뚜기떼를 홍해에 몰아넣으십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자 바로의 마음이 다시 어떻게 됩니까? 20절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하나님이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완악하게 하셨다"는 것은 완악하지 않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드셨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의 완악함을 내버려두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두 가지 측면으로 일하시는 데 이는 “작정”과 “허용”입니다. 작정이란 하나님이 어떤 뜻을 두시고 그 뜻이 이루어지록 일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선한 일이 여기에 속합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허용인데 이는 사람이 행하는 악을 허용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악한 일이 여기에 속합니다.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선하신 분으로 악의 조성자나 원인 제공자가 아니십니다. 다만 그 크신 지혜로운 경륜 가운데 사람의 악을 허용하실 뿐입니다. 작정이나 허용이나 모두 하나님의 주권하에 이루어집니다. 이제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9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 나옵니다.
아홉째, 흑암 재앙.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내밀자 캄캄한 흑암이 덮였습니다. 이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게 됩니다. 그 삼일 동안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자기 처소에 누워서 가만히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애굽의 최고신은 태양신 'Ra'였습니다. 바로는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자처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애굽을 치자 애굽 전역에 빛이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애굽의 주신 태양신 'Ra'를 굴복시킨 일이었습니다. 실상 지금까지 내려진 9가지 재앙은 단순한 재앙이 아니었습니다. 애굽에 내린 각각의 재앙들은 모두 애굽의 신들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이었습니다. 이는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 신이라는 것을 증거한 것이었습니다.
흑암 재앙이 진행되는 중에 바로는 모세를 불러 말합니다.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아직도 바로가 완전히 굴복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모세가 가축도 다 갖고 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바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모세가 다시 자기 앞에 나타나면 그를 죽이겠다고 위협합니다. 모세도 다시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하며 협상이 결렬됩니다. 29절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내가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여기서 우리는 모세의 담대함을 느끼게 됩니다. 모세 자신도 바로와 대결하면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많이 강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재앙을 통해 바로와 애굽 사람들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하시면서 동시에 모세의 믿음을 연단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이상의 9가지 재앙 사건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들이 무엇입니까?
첫째, 나일강이 흐르는 풍요한 환경에서 살아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우상 숭배자의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애굽은 당시 세계 최고의 문명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들도 뱀, 황소, 개구리, 나일강, 태양 같은 피조물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말도 하지 못하고 숨도 쉬지 못하는 것들을 향해 기도하며 소원을 아뢰었습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불안해하고 우상들이 자기를 지켜주기를 바랐습니다. 우상에게 제사를 열심히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우상 숭배자가 됩니다. 그러나 우상을 의지하는 자들은 다 결국 우상과 같이 됩니다. (시115:8)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삶 자체가 악이요 고통입니다. 예레미야 2:19절은 말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버림과 네 속에 나를 경외함이 없는 것이 악이요 고통인 줄 알라." 우리도 과거에 무지 가운데 우상을 섬겼습니다. 세상의 각종 피조물을 섬겼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산길을 가다가 큰 나무 밑에 있는 성황당을 보면 돌을 얹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나에게 화가 임하지 않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요즘 세상에는 별이나 태양, 짐승을 우상으로 섬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돈과 명예와 성공을 우상으로 삼고 추구합니다. 자기 자신을 우상으로 삼아 하나님보다 더 높입니다. 우상을 섬기던 우리의 마음은 늘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참 하나님을 섬기는 기쁨과 행복,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평강이 마음에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세상에는 문제가 단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세상을 위하여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더욱 잘 알고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도록 섬기기를 기도합니다.
둘째, 나의 인생에 재앙이 있을 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 돌이켜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어떤 사람이 재앙을 당하면 마음으로 그의 아픔에 동참하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롬12:15) 라고 명합니다. 그의 어려운 문제가 빨리 해결되도록 기도하고 섬겨야 합니다. 그러나 재앙을 당한 그 사람 본인은 이것이 혹시 하나님이 주시는 어떤 싸인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죄와 허물이 있다고 판단될 때는 돌이키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본인에게 유익합니다. 오늘날 세상에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지구 온난화, 사회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이 어떠할지 두렵습니다. 우리나라 내부적으로도 정치적으로 혼란합니다. 지난 주에는 전국에 산 불로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애가 탔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든 재앙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실로암 망대가 쓰러져 치어 죽임을 당한 열여덞 사람에 대해 말씀하실 때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하셨습니다. (눅13:4)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재앙을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먼저 회개하라고 주신 경고임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온 세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9:29절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우렛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아니할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잘 아는 것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호 6:3)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도록 여러 가지 문제를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시요, 스스로 계시는 분이십니다. 죄의 노예된 그의 백성들, 애굽과 같은 세상에 매여있는 우리를 나오게 하사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백성으로 삼으시는 분이십니다. 온 세상이 그 분에게 속해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경배와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유일하신 주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주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을 더욱 알아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며 섬기는 백성으로 빚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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